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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EPC 산업 위기’… ‘지능형 설계’로 해소”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사업부 이현식 스마트 DT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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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기사입력 2024/03/21 [14:03]

EPC 산업, 2011년 이후 매년 위기… 타분야와 격차도 커

건설 디지털화 1% 진전될 때, 생산성은 0.81% 증가

“자사 경영진도 적극 대응 당부… 장기적인 안목 필요”

 

▲ 이현식 실장은 “건설산업의 디지털 혁신 수준을 제조업 수준까지 올리면 생산성은 25%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디지털화가 1% 진전될 때 생산성은 0.81%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제가 근무를 시작한 2011년부터 EPC(설계·조달·시공) 산업이 매년 위기라는 말이 나왔어요. EPC 산업의 노동 생산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해 타 산업과 비교할 때 그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죠.”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사업부 이현식 스마트 DT실장은 “낮은 생산성 등 ‘EPC 산업의 위기’가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의 경쟁력 저하를 야기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현식 실장은 프로젝트의 복잡성 증가, 자재 및 공급망 이슈 등 외부 환경의 변화 및 내부 성장 정체에서 ‘EPC 산업 위기’의 원인을 찾았다. 현재 국내 EPC 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특징과 함께 기술도입의 한계, 지속적 투자나 연구 개발활동 등의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현식 실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EPC IT 전문가’로 스마트 엔지니어링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2011년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로 이직해 플랜트 사업을 처음 접한 후 ‘플랜트 EPC 시스템팀’에서 근무하면서 2년 동안 현장을 경험했다. 5년 후 현대엔지니어링에 합류해 ‘엔지니어링 IT팀’, ‘스마트 ICT팀’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올해부터 미래사업본부 스마트 DT실을 이끌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사업부는 ‘스마트 시공기술’과 ‘건축 모듈’, 지속 가능한 새로운 미래를 위한 환경‧에너지 분야 기술을 연구‧개발해 사업화하는 ‘신사업’ 등에 관련된 3개 실로 구성돼 있다. 이 실장은 “스마트 DT실은 AI‧데이터‧설계자동화‧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식 실장은 ‘EPC 산업의 위기’에 따른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의 경쟁력 저하 문제의 해법을 ‘지능형 설계’에서 찾았다. 말 그대로 ‘스마트 엔지니어링’이다. 그는 앞서 지난 13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주관한 ‘K-엔지니어링 100년 포럼’에서 ‘엔지니어링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능형 설계 자동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10년간 EPC 산업의 노동생산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해온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디지털 전환’이 핵심이라는 것이었다. 이현식 실장은 “건설산업의 디지털 혁신 수준을 제조업 수준까지 올리면 생산성은 25%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디지털화가 1% 진전될 때 생산성은 0.81%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 실장은 ‘스마트 엔지니어링’ 도입 시 ‘장기적인 안목’을 주문했다. IT(정보통신기술)은 수십 년 이어온 관행을 바꾸긴 어렵고 새로운 기술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냉정하게 말하면, 스마트 기술(스마트 건설)은 본격화된 게 몇 년 되지 않았다.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성과를 내기보다는 ‘선 투자’가 됐거나 ‘미리 갔던 부분들’에 대해서 효과를 보고 있는 상태다”라며 “다만 주요 기업들은 점차 투자의 규모를 늘리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20세기 엔지니어링’은 현재와 비교할 때, ‘단순‧반복’업무가 많았다. 이현식 실장은 “70~80년대 중동 건설 붐 당시 많은 한국 건설회사가 해외에 진출했지만, 당시는 시공에 집중된 노동집약적인 형태였다”며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야 국내기업들이 ‘설계, 구매, 시공’까지 ‘턴키(일괄수주)’ 방식의 사업 수행을 늘려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 중반 이후부터 사우디, 쿠웨이트, UAE 등 중동에서 메가 프로젝트(조단위)를 많이 수주했는데, 2010년대 중반에 이 프로젝트들이 손실을 보고 일부 기업들은 사업 부문을 축소하거나 철수했다”고 했다. “EPC 플레이어들이 메가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적정한 역량이 있었는지 의문이 남았다”는 것이다. 과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능형 설계 자동화 전략’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사업부 스마트 DT실의 주업무 중 하나인 ‘비즈니스 플랫폼’은 건설의 모든 프로세스를 담은 시스템이다. 플랫폼과 관련해 이 실장은 “하나의 프로젝트가 대형화되고 고도화된 만큼 최소한의 절차와 표준 규정(시스템)에 맞춰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시스템 안’에서 일을 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누가 오더라도 공통된 절차에 따라 표준화된 방식으로 일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단순‧반복업무를 기계가 분석해 결과를 낸다면, 사람은 그것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고도화’된 일을 하면 된다. 일이 ‘고도화’되면 ‘정확도’와 ‘생산성, 품질’까지 올라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사업부 스마트 DT실 60명의 직원은 이현식 실장의 지휘 아래 ‘지능형 설계 자동화 전략’ 모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능형 설계 자동화’를 디지털 전환 주요 과제로 선정하고 R&D(연구개발) 과제를 진행 중인 것이다. 

 

이현식 실장은 연구에 대해 “‘지능화 설계’라던가 이런 쪽의 ‘파이프라인’을 구성해 단편적인 과제가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과제’를 계획하고 있다는 데 고무적이다”며 “경영진도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하고 있으며, ‘지능형 설계 자동화’를 통해 사용자들 차원에서도 업무효율과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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