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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건설기술인 교육기관, 강사에 대한 적정 대우부터

전임 강사 확보하고 동영상 ‘개런티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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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관 기자
기사입력 2024/04/01 [11:41]

▲ 조영관 기자   © 매일건설신문

 

국토교통부가 교육·훈련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건설기술인의 교육을 전담할 교육기관 15곳을 지정했다. 이들 기관들이 적정 교육 시설과 커리큘럼을 어느 수준으로 갖추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건설기술인들의 자질 향상이 달려있는 것이다. 그런데 일각에선 건설기술인 교육의 핵심인 ‘강사에 대한 적정 대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건설기술인 직무교육 전담기관 지정과 관리·감독은 국토부가 (재)한국건설기술인정책연구원을 교육관리기관으로 지정·위탁해 시행하고 있다. 연구원이 매년 교육기관의 교육실적 및 교육 만족도 등 성과를 평가하고, 3년마다 평가를 거쳐 지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건설기술인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1년 ‘교육기관 공모제’를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지정된 교육기관 명단을 보면 기존 ‘빅4 교육기관’은 그대로 이름을 올린 반면 신규 진입 교육기관은 고작 3곳에 불과했다. 종합기관으로 3곳, 전문기관으로 4곳이 신청했지만 심의를 거쳐 종합 1곳·전문 2곳이 지정된 것이다. 

 

국토부가 ‘교육기관 공모제’를 도입해 ‘진입 장벽’을 허문 것은 교육기관 간 경쟁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취지였다. 기존 종합·전문교육기관인 ‘빅4 교육기관’의 시장 점유율은 97%에 이른다는 통계마저 있다. 교육생 확보는 곧 기관의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인 상황에서 이들 4개 교육기관이 국내 건설기술인 교육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빅4’ 교육기관의 교육 점유율을 보면 건설기술교육원이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산업교육원, 영남건설기술교육원, 건설기술호남교육원이 각각 10% 내외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각 교육원들이 수익에 급급한 나머지 ‘강의의 질 제고’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강의(동영상 강의)에 따라 기관 수익은 늘어났지만 정작 동영상 업데이트가 느리고, 그 이유로 강사에 대한 ‘적정 개런티 보장’이 안 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전임강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일부 신규 기관들은 교육생 유치를 위해 건설사나 설계사를 찾아다니면서 ‘영업’에 나서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래서야 ‘교육기관 공모제’라는 취지를 앞으로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국토부와 건설기술인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지적들에 대한 개선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건설기술인 교육은 온라인 강의보다는 집체교육이 더 큰 효과가 있는 만큼 오프라인 교육을 늘리는 한편 온라인 강의를 하더라도 주기적인 업데이트에 나서야 한다. 이 경우 동영상 조회수에 따라 촬영 강사에게 개런티를 부여해야 보다 나은 온라인 강의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신규 기관들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일정 기간 예산을 지원해 현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화하는 데에도 고민해야 한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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